메릴랜드 대학에서의 청콘에 이어 바로 다음날 4월 6일에는 ‘한국 정치에서 비중이 커져가는 개인의 목소리들: 새정치는 트윗 하나부터’라는 주제로 법륜스님과 김제동씨가 워싱턴 디씨 내의 George Washington 대학에서 강연을 했습니다. 백 오십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김제동씨가 먼저 정치와 유머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법륜스님이 우리나라의 정치상황을 돌아보는 강연을 했습니다.
김제동:
제가 오늘 말하려는 것은 정치. 그리고 유머입니다. 그 두 개가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 우리는 언제 웃나요? (청중 대답) 웃길때. 너무 슬플때. 너무 웃으면 또 울게됩니다. 너무 슬프면 사람이 죽기 때문에 신은 인간에게 웃음을 주셨습니다.
황당할때. 이해하기 어려울 때. 우리는 웃죠. 사람은 예측 불가능한 것을 맞닥뜨렸을 때 웃습니다. 웃음은 혁명이란 단어와 맞닿아 있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일을 만들어 내는 것. 자기에게 주어진 상황을 다르게 바라보는 것. 불리한 환경을 유리하게 바라볼 수 있는 색다른 시각을 발견할 때 유머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제 외모. 자기가 못생겼다고 생각하면 콤플렉스가 생기겠지만, 연예인으로서 사회를 보기에는 완벽한 얼굴이에요. 사람들이 내 얼굴만 보면 웃어요. 외모를 가지고 웃길 수 있는 것이 400가지 이상이 됩니다. 자랑스럽지는 않아도 아주 유용합니다.
화장품 광고를 볼때도 비판적으로 볼 필요가 있어요. 잘 생긴 사람들만 광고를 해요. 바를 필요도 없는 사람들이. 나같이 생긴 사람들, 바르면 변화가 생기는 사람들이 화장품 광고를 해야죠. 이렇듯이 유머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 다른 면을 긍정적으로 또는 부정적으로 보든 상관없어요. 무엇이든 유머로 승화시키고 나면 상처가 남지 않습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교육에 의해 주어진 틀에 영향을 받아 삽니다. 그 틀을 깨지 않으면 혁명은 없습니다. 어떤 말 상황을 늘 보는 방식대로 보지 않는 것에서 유머가 시작됩니다. 유머를 알기 시작하면 세상 사는 것도 쉬워집니다. 더 웃을 수록 사는 것이 쉬워져요. 사람이 미어터질듯한 버스나 지하철에서 넓게 가고 싶으면 갑자기 막 웃으면 됩니다. 주위가 아주 넓어져요.
정치. 멀리 떨어져 있는 개념이 아닙니다. 제가 투표 독려 인증샷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체포된 적이 있습니다. 아주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트위터에서 팔로워가 엄청나
게 늘었는데, 이런 것을 보면 부정적인 상황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이제 각각 개개인이 주인공이 되는 시대가 왔습니다. 내가 영화배우가 아니라고, 내가 신문에 나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 없어요. 트위터와 SNS를 이용해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개인이 정치를 결정하는 주인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그런 시대에 여러분의 역할이 더 중요합니다. 투표를 해야 욕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겁니다. 국민의 70%가 투표하면 권력은 그만큼 국민들을 두려워하게 되고, 국민의100%가 투표하면 정치인과 시민 사이의 구분이 없어집니다. 그런 시대, 여러분이 만들 수 있습니다.
법륜스님:
작은 나비 한마리의 날개짓이 큰 태풍을 일으킨다는 나비효과 아시죠. 아주 작은 행동이 큰 사건을 만들기도 하는데 요즘이 그런 시대인 것 같습니다.작년 연초에 카이스트의 한 학생이 자살을 했습니다. 얼마나 압박을 받았으면, 얼마나 고립되어 도움을 받을 데가 없었으면 스스로 목숨을 끊었겠습니까. 한국의 자살률이 아주 높습니다. 하루에 43명이 죽습니다. 1년에 10만명 이상이,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자살합니다. 그래서 대학에 가서 대화를 시도하며 방황해도 괜찮아, 실수해도 괜찮아, 라고 말하기 시작했어요.
한국 사회는 많은 곳에서 닫혀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 사이, 선생님과 학생 사이, 종교 지도자와 신도들 사이, 세대 사이에. 그래서 작년 5월 16일 성년의 날을 맞아 청춘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안철수 박경철 원장이 도전이라는 주제로, 김여진과 조국 교수가 정의라는 주제로, 법륜과 김제동이 행복이란 주제로. 하루만에 모두 표가 매진되고 지방에서도 요청이 쇄도했습니다. 2천 석 규모 공연장이 3분만에 다 매진되기도 했습니다.
가을이 되어 서울 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원장이 출마 의향을 비치자, 그 동안 소통히 막혀있던 사람들의 그에 대한 지지가 하늘을 찔렀습다. 정치를 할 준비가 안 되있던 그가 박원순에게 양보를 하면서 사람들이 더 감동을 받아 그는 이제 대선 후보로까지 지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 동안 공고하던 여당에 대한 지지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젊은이들이 참여를 하는 것만으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이것이 한국의 잠재되어 있는 정치적 영향력입니다.
나는 정치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인데 이런 청춘 콘서트를 기획하다보니 정치를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밖에 안나와서 영어도 잘 모릅니다. 한국에서는 승려가 되려면 한문을 알아야 하는데, 저는 어렸을 때 민족주의적인 의식이 강해서 한문을 배우지 않았어요. 그래서 한문도 잘 모릅니다. 많이 배우지 않았으니 말을 쉽게 하고, 그러니까 사람들이 제 말을 더 이해하기가 쉬운 거에요. 또, 불교내에서 왕따를 당하니까 사회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서 사회운동을 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이렇게 된 겁니다.
불리한 것이 자꾸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법문이 유튜브 등에 올라가며 엄청나게 퍼져나가고 있고, 제동씨 못생긴 것이 장점으로 작용하듯, 나의 무지가 내게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여러분들이 너무 기성의 질서를 좇아가는 데 급급할 필요가 없어요. 너무 열등의식을 가질 필요도 없어요. 불리한 조건을 유리한 것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러분들에도 여러가지 불리한 조건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달리 보면 유리한 조건일 수도 있어요. 사회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문제에 대해 불평만 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뒤집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세요. 기성질서 안에서는 하기 힘듭니다. 여러분이 하나하나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포기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는 거에요. 젊은이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랍니다. 소셜미디어가 그런 세상을 만드는데 좋은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
질문: (네이비 아카데미 학생) 국민의 100%가 투표해도 같은 생각으로 하지는 않는다. 결국은 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 자기가 당선된 것이 마치 모두에게서 자기 생각을 지지받은 것인양 마음대로 할 수 있는데 그런 경우는 어떻게 하나.
제동: 모든이의 생각이 다 반영되도록 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되기 힘들죠. 이럴 때는 50%의 행복이라도 보장이 되는 방향으로 정책이 만들어지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50%가 적어도 그것에 동의를 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어떤 사람의 행복이 다른 사람의 불행을 전제로 하지 않아야 합니다. 내 아이가 잘되야 한다면 내 아이의 친구도 잘 되어야 한다는 마음을 가져야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현재로서는 투표입니다.
민주주의가 가진 약점이 있죠. 하지만 민주주의의 장점이 그 약점을 덮고도 남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투표는 뽑아놓고 난 후에도 계속 감시하는 것입니다. 현 서울 시장이 당선됐을 때, 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부터 당신은 나의 적이다. 내가 당신을 지지했든 지지하지 않았든, 당신이 힘을 갖게된 순간 당신은 나의 적이다. 나는 당신을 계속해서 감시하고 내 뜻을 거스르는 순간 나는 당신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겠다.’ 시민들이 이런 정신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투표의 완성입니다.
질문: 왜 김제동씨가 정치에 뜻이 없는지, 혹시 나중에 정치를 하게 되어 말이 바뀌면 욕을 많이 먹을텐데.
제동: 티비쇼에서 정치에 뜻이 없냐고 물어서, 없다, 지금까지는. 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정말 없습니다. 만약 있다고 쳐도 총선은 이미 끝났고, 제가 설마 대선에 나가겠습니까? 다음 총선은 4년 후인데 그때 일을 어찌 알겠습니까. 그때까지 살아 있을지 어떨지도 모르는 일 아닙니까. 혹시 나중에 정치한다고 나서서 비난을 받는다 칩시다. 그런 비난도 감당 못할 정도라면 이런 일 시작도 안했습니다.
질문: 정치 참여를 권유하셨는데, 우리나라에서 모든 사람들이 정치 참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되나. 국회 인턴을 해 봐서 아는데 아무리 참여해도 큰 스폰서들을 이길 수 없다.
스님: 그것이 한국의 현실입니다. 사실 굉장히 절망적에요. 하지만 다시 봅시다. 북한은 정치가 중심인 세상이고, 그 정치 권력이 세습되고 있습니다. 정치 권력이 한 쪽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게 분산되어야 합니다. 북한은 정치 민주화가 시대적 과제입니다. 한국 사회도 자세히 보면 비슷해요. 경제적 파워가 집중되어 있고 자본이 세습되고 있습니다. 그 힘이 정치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이 진짜 권력은 시장에 넘어갔다고 이미 말하지 않았습니까.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이 정치인들, 검사 판사, 공무원들, 경찰들이지만, 그 뒤에 자본의 힘이 있습니다. 언론도 자본에 의해 휘둘립니다. 어떠한 새 정치권력이 들어서도 그 자본에 의해 휘둘리게 됩니다.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경제 민주화를 이루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60년대는 아주 혼란스럽고 어려워 군인들이 나서 산업화를 이루었습니다. 80년대에는 권위주의에 학생들이 저항해서 민주주의를 이루었습니다. 현재 한국 사회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군인도, 학생들의 데모도 해결책이 아닙니다. 선거를 통한 혁명 밖에 없습니다. 경제 권력에 대항할 수 있는 도구는 투표밖에 없다. 아직까지도 투표는 모두가 공평하게 한 표씩 행사할 수 있습니다. 자본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정치에 무관심했던 젊은이들이 투표장에 나와서 자본에 영향받지 않는 후보를 뽑아야 합니다. 젊은층 투표율이30%밖에 안됩니다. 60%만 돼도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질문: 저희 외삼촌은 제가 제일 존경하는 정치인이시자 민주화의 대부. 뉴스를 보고 돌아가신 것을 알았다. 어제 김제동씨가 말씀하신 것 중에, 빨갱이라고 비난받는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힘들었다. 왜 사람들은 옳지 않은 것을 사실로 믿고 전달하는지. 이번 강연에서 불행도 행복으로 바꿀 수 있고, 두 세번째 화살도 맞지 않으려면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두 분 경험 중에 말해달라.
법륜: 제가 옛날에 잡혀가 고문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억울하게 맞으니까 너무 분노했는데, 고문하는 것은 사실 하는 사람도 힘듭니다. 죽지 않으려고 저항할 때는 사람이 큰 힘을 발휘하기 때문에 그걸 억누르며 고문하는 사람도 힘들어 저 같은 경우에도 장정 셋이 달려들어 했습니다. 고문을 하다가 이 사람들도 쉬어야 하니까 잠시 쉬더군요.
그때 고문하던 사람 중에 한 명이, 오늘 우리 딸 예비고사 시험친다, 오늘 시험을 잘 쳐야 될텐데, 못하면 4년제 대학도 못가는데, 라고 말하더라구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아 저 사람도 누군가의 아빠구나, 라는 것을 인식했습니다. 저 사람도 누군가의 남편이고, 아마 공무원으로서 자신의 일에 충실하다고 일할지도 모르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사건은 제게 개인에 대한 미움을 버리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그 고문은 잘못된 것이고, 저도 개인적으로 고통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사건 이후로 그들을 미워하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경험으로 남았지, 원한으로 남아있지 않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나에게 좋은 경험, 많은 것을 새롭게 생각할 수 있게 해 준 경험이었습니다.
질문자: 두 분은 정치가가 아니라지만, 트위터를 통해 영향력을 끼치고, 또 여기까지 오셔서 이런 강연까지 하신다면 정치 하시는 거 아닌지.
제동: 어떤 기자가 제게 물었습니다. 너는 코미디언인데 왜 자꾸 정치에 개입하냐. 너 정치적이다.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맞다, 난 큰 의미에서 정치를 하고 있다. 그러자 기자가, 코미디언이 정치하는 것이 옳지 않다, 그랬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죠. 정치인들이 코미디를 그만 하면 나도 정치에 개입을 그만 하겠다. 서로 전문영역을 침범하지 말자. 정치인이 코미디언보다 더 웃길 때가 많아 내가 코미디언으로 좌절을 느낄 때가 많다.
질문: 미디어 프로그램 관련 파리에 인턴을 하러 갔는데, 프랑스 미디어 환경을 보면 미디어가 좌파 우파로 나누어져 있고 모두 그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한편 미국에서는 언론의 객관성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된다. 한국에서는 언론이 객관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국민이 바라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스님: 어떤 언론도 자신의 의견을 가질 수 있고, 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의 의견에 의해 사실을 왜곡하면 잘못 된 것입니다. 요즘 한국의 주요 미디어가 파업을 하고 있어요. 이념때문이 아니라, 사실을 왜곡하는 것에 저항하고 있습니다. 이념에 지나쳐서 사실을 왜곡해 보도하는 것은 개선되어야 합니다. 이걸 비판해서 해결하려 하면, 이익집단들이 서로 너무 결합되어 있어서 어렵습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 같은 온라인 신문이나 소셜 미디어로 주류 언론이 갖는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언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런 것들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질문: 북한이 남한 정부를 도발하고 비판하는데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대북지원을 해주어야 하는지 아니면 당근과 채찍을 사용해야 하는지.
스님: 당근과 채찍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 맞는데 그것을 지금 거꾸로 쓰고 있습니다. 북한의 성질을 잘 알아야 해요. 북한은 몰락한 양반과 같습니다. 자존심은 있지만 가난합니다. 이런 사람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잘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 미국은 협상 테이블에서는 뺨을 때리고 북한이 화를 내면 그걸 달래려고 테이블 밑으로 당근을 줍니다. 완전히 거꾸로 하고 있어요. 책상 위에서는 껴안아 주며 존중해 주어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해야 하고, 테이블 밑에서 발로 차 두려워 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왜 남한과 미국이 이렇게 못하느냐면, 북한 문제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테이블 위에서 껴안으면 국민들이 싫어하니까 못 그러는 거에요. 그러니 계속 위에서는 뺨을 때리고 달래야 하니까 밑으로 주고를 반복하는 거죠.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라 방법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지 못하는 것입니다.
다시 질문: 몰락한 양반이 현실을 알 때까지 계속 때려주는 방법도 있지 않나.
스님: 그럴 수도 있죠. 하지만 계속 때리려면 전쟁을 해야 하잖아요. 북한은 전쟁을 이길 수는 없지만 저항할 능력은 있습니다. 우리에게 피해를 줄 능력이 있어요. 천안함을 그렇게 두동강 낼 정도면 원자로 몇 개 정도는 쉽게 파괴하지 않겠습니까. 원자로가 파괴되면 어떻게 되는지 잘 아시잖아요. 그렇게 되면 전쟁을 이겨봤자 무슨 이익이 있습니까. 또한 중국이 전쟁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북한이 밀고 내려오면 미국이 가만히 있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군사개입 외에 다른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봐야 합니다.
미워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닙니다. 위험을 관리해야 합니다. 이건 비굴한 것이 아니에요. 보수파들이 늘 큰소리 치지만 그들이 뭘 할 수 있습니까. 이명박 정부가 (대북문제 관련) 뭘 했습니까. 두들겨 맞은 것 밖에 없습니다. 남북관계가 경직되어 우리에게 이익이 된 것이 뭡니까. 북한에게 손해를 끼치고 그걸 즐기는 것 외에 무슨 소용이 있었습니까.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도움을 주겠다는 것은 정책이 아니다. 북한이 핵을 포기 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지 않습니까. 그걸 어떻게 포기하게 만들 것인가가 정책이다.
질문: 두 분이 생각하시는 정치는 무엇인지. 김제동씨 아이들이 나중에 정치가 뭐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하실 건지.
스님: 정치가들이 정치를 잘 못해서 나쁘게 보이는 것이지, 정치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우리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직도 정치입니다. 정치가 우리 삶의 근본인 제도를 만들지 않습니까. 그 환경 속에 사는 우리 삶이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제도를 만드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나라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 주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정치가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이용될 때가 많아서 사람들이 그런 제도에 의해 고통을 받습니다. 이런 것을 개선하기 위해 하는 행동들도 정치입니다.
그런데 개인이 해결하기에는 너무 크니까 여러분이 무기력을 느끼고 포기하는 거죠. 또, 정치가들이 권력을 두고 싸우니까 보기 싫어서 무관심해집니다. 정치가가 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정치 자체에는 모두가 관심을 둬야합니다. 한국 자살률이 높다면 제도 개선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죠.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제도적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상담자를 늘려도 자살률이 낮아질 수 있고, 직업을 더 많이 만들어도 되고, 학업의 압박을 줄이는 교욱제도를 만들거나, 엄마가 아이를 키울 때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많게 해 주어도 자살률이 낮아질 수 있다. 정치가 모든 일을 할 수는 없지만,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질문: 소셜 미디어. 여러 사회 운동이 냄비처럼 단명. 많은 경우를 보면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틀 안에서만 목소리를 내고 유지가 안된다. 역사적으로도 새로운 것이 나와도 금방 시들게 된다. 이게 유지되려면?
제동: 예전에 연약한 인간이 맘모스를 사냥할 때 서로 협력했습니다. 혁명이었죠. 페북 없이도 가능했습니다. 3.1운동때도 페북이나 삐삐 없이도 모두들 거리로 나왔습니다. 민주화 항쟁때도 공중전화만으로 서로 결집이 가능했어요. 사회를 움직이는 것은 기계나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소셜 미디어도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의 하나일 뿐입니다. 우리가 서로 연결되려는 마음을 유지하면 소셜 미디어는 사라져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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